현대산업개발(주)가 발주한 스크린 도어(PSD ; Platform Screen Door, PSD) 설치 공사 입찰에서 현대산업개발 자회사인 ㈜아이콘트롤스가 담합으로 적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916공구 승강장 스크린 도어 설치 공사 입찰에서 사전에 낙찰 예정자를 합의하고 실행한 3개 사에 시정명령과 총 2억6천500만 원의 과징금 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공정위에 따르면, 2012년 12월 현대산업개발(주)가 발주한 서울 지하철 9호선 2단계 916공구 승강장 스크린 도어(PSD) 설치 공사 입찰에서 ㈜아이콘트롤스가 자신이 낙찰받을 수 있도록 현대엘리베이터(주), GS네오텍(주)에게 형식적 입찰 참여를 요청했고, 사전에 투찰가도 합의했다는 것이다.

1999년 9월17일 설립된 ㈜아이콘트롤스(I CONTROLS)는 발주처인 현대산업개발(주)의 자회사이다.

㈜아이콘트롤스는 향후 공공 기관이 발주하는 승강장 스크린 도어(PSD) 입찰 참여에 필요한 실적을 확보하고 관련 사업 참여 확대를 위해 모회사가 발주하는 이 사건 입찰을 수주하고자, 입찰에 참여할 것이 예상된 현대엘리베이터(주)와 2012년 8월경 합의하여 자신이 낙찰 받는 대신 22억2천만원에 하도급 주기로 합의서를 작성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은 1∼3단계로 순차적으로 사업이 진행됐는데, 현대엘리베이터(주)는 1단계 승강장 스크린 도어(PSD) 설치 공사를 수행했고, 이 사건 2단계 승강장 스크린 도어(PSD) 공통시방서는 이미 설치된 1단계와 충분한 상호 호환성 기능을 갖출 것을 명시적으로 요구했다.

이후 2012년 12월 현대산업개발(주)가 GS네오텍(주)를 포함하여 3개 사를 지명 경쟁 입찰 대상자로 공식 선정하자, ㈜아이콘트롤스는 GS네오텍(주)에게 추가로 들러리를 요청하면서 24억원 이상으로 투찰할 것을 요구했다.

공정위은 ㈜아이콘트롤스가 현대산업개발(주)의 자회사이므로, 이 사건 입찰에서 낙찰받을 가능성이 높다고 판단한 현대엘리베이터(주)는 하도급을 받은 대가로, GS네오텍(주)는 향후 필요한 경우 도움을 받을 것을 기대하고 들러리로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이들 3개 사업자들은 합의한대로 투찰했으며, 그 결과 ㈜아이콘트롤스가 99.33%의 높은 투찰률로 낙찰받았다.

GS네오텍(주)는 2013년 1월16일 24억6천500만원으로 투찰한 후 자신의 투찰 가격을 ㈜아이콘트롤스에게 이메일로 알려주었으며, 그 다음날 현대엘리베이터(주)가 24억원, ㈜아이콘트롤스는 23억8천400만원으로 각각 투찰했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들 3개 업체들에게 시정명령과 함께 아이콘트롤스 1억3천300만원, 현대엘리베이터 6천600만원, GS네오텍 6천600만원 등 총 2억6천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법인을 고발조치했다.

공정위는 이번 조치가 민간 기업이 발주한 승강장 스크린 도어(PSD) 설치 공사 입찰에서의 담합을 엄중 제재한 것으로, 민간 부문 등 입찰에서의 경쟁 질서 확립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