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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멘트’ 도둑
목은  |  ca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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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1.10.21  11:53: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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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날 옛적에 우리 서울 와우동에 와우 아파트가 있었단다. 그 와우 아파트가 별안간 푹석 무너져 사람들이 죽고 다치고 해서 온 국민이 와-와-소리를 지르며 놀란 일이 있었단다…” 아파트에 사는 엄마가 아이들에게 들려주는 옛 얘기가 된 와우아파트 붕괴사건을 우리는 지금도 악몽으로 기억한다.

사직당국은 와우아파트를 지은 건설업자들이 아파트를 지을 철근과 시멘트를 빼돌려 팔아먹고 부실공사를 한 것이 그 중요 이유였다고 발표했다. 이때 세상 사람들은 공사판에서 자재와 노임을 빼어먹지 않으면 돈 벌수 있느냐는 소문들을 사실로 확인해 주는 사건이라고들 뒷공론, 건설업자들은 얼굴을 못들고 창피를 당했었다.

공사를 일으키기 전에 과학적인 설계와 구조역학적인 치밀한 계산에서 산출된 자재 수량이나, 이렇게 소요 판단된 자재가 빠지면 그만큼 공사가 부실하게 된다는 것은 삼척동자라도 아는 일이다. 빼돌린 시멘트대신에 푸석한 모래가 들어가는 것이고, 빼돌린 자의 주머니에는 돈이 들어가고, 공사는 엉망이 되고 뭐 그렇게 되는 것이 아닌가.

최근에 어느 유명회사 공사장에서 시멘트를 팔아먹다 들켜 구속된 사건이 또 일어났다. 공사현장에서 몇 십 포대 몇 백 포대를 빼낸 것이 아니라, 중간 창고에서 트럭때기로 판을 크게 벌인 것이다. 이쯤 되면 와우아파트 사건을 어디 옛 얘기로만 돌릴 수 있겠는가. 건설업도 와우아파트 시절의 ‘노가다’에서 우리 경제계의 산업‘장르’에 끼어 역할을 분담하고 있다고 자부하고 있다. 이 마당에서도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느냐고 흥분하는 데는 이유가 있다.오늘의 건설공사 현장관리는 회사에 따라서는 ‘컴퓨터’가 이용돼 전산체제로 관리되고 있기 때문이다. ‘컴퓨터 시스템’의 활용이 없다 하더라도 못 하나 철근 한 토막도 철저히 관리되느냐에 따라 건설회사의 수지가 결정되기 때문이다.

여기서 ‘시멘트’ 포대가 트럭으로 빼돌려져 밖으로 흘러나간다고 하자, 어떻게 이해되어야 하는 것이냐에 문제가 있다. 도둑질도 손발이 맞아야한다는 옛말대로 전후좌우 상하 간에 손발이 맞질 않고서는 어떻게 이런 일이 일어날 수 있겠느냐 하는 데에 많은 생각들을 하게한다. 개인이나 기업이 오직 신용만이 생명이란 말이 앞으로 천년 세월이 흘러도 변함없는 진리로 안다면 정말로 이런 일이 또 있어서는 안되겠다는 생각이 든다.

얼굴을 버젓이 들고 행세하는 건설업체들이 한꺼번에 오물을 뒤집어쓴 듯해 민망하다.<1988.0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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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12-30 14:3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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