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표피앤씨, 네비엔, 팬트랙, 궤도공영, 대륙철도 등 5개 사업자가 호남고속철도 궤도부설공사 2개 공구에서 담합한 사실이 적발돼 시정명령과 함께 총 232억9천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한국철도시설공단이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궤도 부설 공사의 1공구 ‘오송-익산 간’ 및 2공구 ‘익산-광주송정 간’ 입찰에서 사전에 각 공구별 낙찰 예정사와 투찰 가격을 합의한 이들 5개 사를 적발했다고 발표했다.

공정위에 따르면, 삼표피앤씨와 궤도공영은 한국철도시설공단이 2012년5월9일 발주한 호남고속철도 오송-광주송정 간 궤도 부설 기타 공사 2개 공구(1, 2공구) 입찰에서 각 1개 공구씩 낙찰받기로 합의하고 공구별 낙찰 예정사와 들러리사, 투찰 가격을 정했다는 것이다.

합의 실행을 위해 삼표피앤씨는 실질적 지배 관계에 있는 계열 회사인 네비엔과 공동 수급체를 구성하여 이 사건 입찰에 참여했고, 실질적 지배 관계에 있는 또 다른 계열회사인 팬트랙에게는 별도의 공동수급체를 구성하여 입찰에 참여토록 했다.

공정위는 삼표피앤씨의 창업주 및 특수 관계인들이 삼표피앤씨, 네비엔 및 팬트랙의 주식을 각각 직·간접적으로 100% 소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궤도공영도 실질적 지배 관계에 있는 계열회사인 대륙철도와 공동수급체를 구성하여 입찰에 참여했다고 밝혔다.

궤도공영은 대륙철도 주식 98.5%를 소유하고 있으며, 나머지 1.5%는 의결권 없는 대륙철도의 자사주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공정위는 덧붙였다.

공정위는 이들이 사전 합의한대로 1공구는 삼표피앤씨(네비엔)와 팬트랙를 들러리 세워서 궤도공영(대륙철도)이 낙찰받았고, 2공구는 궤도공영(대륙철도)을 들러리 세워서 삼표피앤씨(네비엔)가 낙찰받았다고 밝혔다.

낙찰 후 발주처인 한국철도시설공단은 궤도공영과 1공구에 대해 1천316억7천만원으로, 삼표피앤씨와는 2공구에 대해 1천716억6천500만원으로 공사 도급 계약을 각각 체결했다.

공정위는 5개 사업자에 앞으로 입찰 담합을 하지 않도록 시정명령하고 삼표피앤씨 60억8천700만원,
네비엔 49억6천300만원, 팬트랙 21억5천400만원, 궤도공영 38억8천300만원, 대륙철도 62억400만원 등 총 232억9천1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