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력원자력(주)가 실시한 전화 설비 구매 입찰에서 담합으로 적발된 ㈜한성아이넷과 ㈜넥스텔이 시정명령과 함께 5천8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또 이들 2개 업체는 검찰에 고발됐다.

공정거래위원회(위원장 김상조)는 이들 2개 사업자가 2009년부터 2014년까지 한국수력원자력(주)가 실시한 4건의 전화 설비 구매 입찰에서 낙찰 예정사, 들러리사와 투찰 가격을 합의하고 실행했다면서, 이 같이 처분했다고 밝혔다.

공정위는 이들 2개 사업자의 주식 모두가 실질적으로 특정 형제에 의해 보유된 계열회사 관계에 있으며, 이 점을 활용해 입찰 담합을 손쉽게 실행했다고 설명했다.

한성아이넷 대표는 양 사가 투찰할 가격을 정했으며, 넥스텔의 기술 제안서 작성과 투찰 가격 입력 업무도 한성아이넷 소속 직원이 담당하도록 했다.

공정위는 2개 사업자에게 앞으로는 다시 입찰 담합을 하지 않도록 시정명령하고, 한성아이넷 3천500만원, 넥스텔 2천300만원 등 총 5천800만원의 과징금과 함께 검찰 고발을 결정했다.

공정위는 이번 담합의 대상이 된 4건 입찰 발주액이 약 9억원으로 규모가 크다고 보기는 어렵지만, 과징금 부과 이외에 검찰고발까지 조치한 것은 앞으로 공공 부문의 입찰 담합을 반드시 근절시켜나가겠다는 의지를 반영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