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와 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건설사 대표가 한자리에 모였다. 

안경덕 고용노동부 장관은 8월 26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올해 사망사고가 발생한 10개 건설업체의 대표이사와 함께 안전보건리더회의를 개최했다. 

이 자리엔 삼성물산을 비롯 현대건설, 지에스건설, 대우건설, 롯데건설, 태영건설, 디엘건설, 효성중공업, 두산건설, HDC현대산업개발 대표이사 등이 참여했다.

이번 회의는 건설업계를 이끌어가는 업체이면서도 산재 사망사고가 발생한 업체들을 대상으로 올 하반기 산재예방 전략을 점검하기 위해 마련됐다.

회의에서 고용노동부는 지난 3년간 983건(1천16명)의 재해조사의견서를 분석한 결과를 제시했다.

이중 산재사망사고의 원인으로는 안전시설물 불량, 보호구 미착용 등 직접적 원인이 절반 가까이(46.5%) 됐다.

사고사망자 중 하청 근로자는 55.8%로 절반이 넘었다. 120억원 이상 건설현장에서는 하청근로자의 비중이 90%에 달했다.
 
간담회에 참석한 10개사의 경우(55건, 61명) 작업방법 불량, 작업계획 불량, 관리체제 미흡 등 관리적 원인이 3분의2 가까이 차지(65.9%)했고, 하청 소속 사고사망자도 전체의 90% 이상이었다.

한편 이날 회의에서 건설업 재해예방 방안을 발표한 충북대 정성훈 교수는 건설업체의 안전관리 목표와 방침이 형식적이고, 예산과 인력이 비효율적으로 운영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특히 정부의 안전보건정책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서는 최고경영책임자 등이 직접 안전보건경영에 참여하고 그에 부합하는 조직과 예산을 편성․운영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안전시설 설치, 현장 신호수 등 현장에서의 안전확보를 위한 예산 확보와 안전보건 역량을 갖춘자(Key Man)의 육성도 강조했다. 

안 장관은 이날 “원청은 건설현장 내 모든 근로자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자세로 협력업체와도 안전보건 목표와 비전을 공유하고 안전보건관리체계 구축을 위한 원청에서의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정부도 소규모 사업장에 대한 기술지원 및 재정지원을 확대하고 있으니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요청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