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개발·재건축·주건환경개선 등 주택정비사업의 수도권 편중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이헌승 의원(자유한국당, 부산진구을)이 국토교통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주택정비사업의 51.6%가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2017년 6월30일 기준 역대 정부 및 지방자치단체가 추진한 주택정비사업은 총 2천260건으로, 이 중 서울·경기·인천 지역에서만 1천166건 추진됐다는 것이다.

이들 지역에 분포한 30년 이상 노후주택은 29.9% 수준으로, 노후주택 비중에 비해 주택정비사업 비중이 21.7%p 더 많았다.

반면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부산 9.8%(221건), 대구 9.2%(209건), 경상남도 5.2%(118건) 순으로, 비교적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사업별로 살펴보면, 주거환경관리사업(12건), 가로주택정비사업(2건)은 전부 수도권에서만 추진되었고, 재개발사업(780건)의 78.3%, 도시환경개선사업(95건)의 77.9%, 재건축사업(566건)의 55.7%, 주거환경개선사업(898건)의 17.0%가 수도권에서 추진됐다.

이헌승 의원은 “경북, 부산, 전남지역에 분포된 30년 이상 주택수가 전국의 약 3분의 1 수준이지만, 주택정비사업 실적은 전체 사업건수의 13.4%(303건)에 그쳤다”면서 “정부가 사업우선순위를 합리적으로 조정해서 지역 편중문제를 해결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