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 R&D 투자는 현재 약 4천500억원 수준(전체 정부 R&D 예산의 2.4%)으로, 2000년대 초반에 비해 10배 가까이 증가했으나, 실제 사업 및 현장 적용 측면의 성과는 높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국내 건설시장의 첨단 건설 기술 확산을 위한 현행의 R&D 투자 및 신기술 장려 제도의 현황과 향후 정책 및 기업의 발전방향을 제시하는 내용을 담은 ‘첨단 건설기술의 현장 적용 확산을 위한 전략 방향’ 보고서를 발간하고 이같이 발표했다.

공공 R&D의 주요 성과 기준은 논문, 특허, 기술료, 현장적용 등으로, 논문과 특허의 성과는 최근 5년간 급격히 성장했으나, 기술료 징수와 현장적용 실적은 부족한 실정인 것으로 분석됐다.

특히 현장적용 성과는 공사비 절감액으로 평가되고 있는데, 이외에 공기단축, 유지관리 비용의 절감, 기타 경제적 유발효과, 실험적 방법의 도입 등의 성과도 고려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건설부문의 기술개발 및 신기술 제도와 건설현장의 기술 적용 간의 연계가 부족하며, 이는 연구 결과를 활용하고 이용할 수 있는 플랫폼의 부재에서 기인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최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건설 신기술 장려를 위해 마련된 신기술 인증제도는 기술 도입에 따른 혜택은 발주자가, 비용부담은 계약자가 지는 구조를 가져 기술 활용의 제약이 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상위 26대 건설기업의 매출 대비 R&D 투자비중은 약 1%까지 하락했으며, 이는 최근의 경기 침체, 유가 및 환율 영향으로 비롯된 해외시장의 위기상황과 맞물려 악순환의 구조를 낳을 위험성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글로벌 100대 기업(전산업)의 R&D 투자비중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지만, 수주 산업인 건설산업의 기술 확보와 R&D 투자 효과는 일반 제조업과 다른 부분이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해외 선진 건설기업들은 R&D를 통한 자체기술 확보보다는 M&A, 제휴 등을 통해 기술과 시장을 단기간에 확보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대형 건설기업 역시 해외 시장을 주요 포트폴리오로 가져가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기술과 시장을 함께 확보할 수 있는 체계적인 기술경쟁력 확보 전략의 재구성이 필요한 실정이다.

최석인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형 건설기업은 관리 및 프로세스 기술 등에 투자를 집중하고, 중소 및 전문기업은 실제 생산과 관련된 요소 기술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이러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보고서는 공공과 민간이 함께 참여해 첨단 기술 DB를 관리하고 기술 심사, 컨설팅 기능을 제공하는 ‘건설기술혁신센터 설립’을 제안하며, 이는 첨단 건설 기술의 체계적 관리 및 적용 확산의 효율적인 플랫폼이 될 것이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