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건설기업경기실사지수(CBSI)가 전월비 0.7p 상승한 77.2로 4년3개월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원장 김흥수)은 5월30일 2014년 5월 CBSI를 이같이 발표했다.

이는 전월인 4월에 전월비 8.6p 상승하면서 4년 2개월 만에 최고치인 76.5를 기록한 이후 2개월 연속 상승한 수치로, 건설기업의 체감경기 침체 수준이 소폭이나마 추가적으로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5월 CBSI 상승은 5월 한 달 동안 특별한 정책적 영향 요인이 없었던 가운데, 통상적으로 발주물량 증가 등에 의해 지수가 상승하는 계절적 요인이 영향을 미쳐 소폭 상승한 것”으로 보이며, “2개월 연속 지수가 상승한 것으로 볼 때 건설기업 체감경기 침체 수준 완화가 일시적 현상은 아닌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다만, CBSI가 아직 기준선(100.0)에 훨씬 못미친 70선 후반에 불과하기 때문에 건설기업의 체감경기는 여전히 침체 국면을 지속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업체 규모별로 경기실사지수를 살펴보면 대형, 중소업체 지수는 소폭 상승했으나, 중견업체 지수는 소폭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대형업체 지수는 전월비 0.6p 상승한 92.9로 올 1월 이후 상승세 유지하고 있고, 중견업체 지수는 전월비 1.8p 하락한 74.1로 4월 큰 폭 상승 이후 통계적 조정중으로 보이며, 중소업체 지수는 전월비 3.7p 상승한 62.5로 2011년12월 이후 처음으로 60선을 통과했다. 이는 소규모 공사 발주 증가에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

자금·인력·자재부문 지수를 살펴보면 인력 및 자재수급이 양호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자금조달 상황이 가장 좋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인력 및 자재수급 지수는 각각 102.6, 100.7로 타 부문 지수에 비해서 양호한 반면, 인건비 및 자재비 지수는 각각 92.0과 83.1로 전월보다 개선됐지만, 자재비 상황은 여전히 어려운 실정이다.
공사대금수금 및 자금조달 지수는 각각 93.4와 75.2로 공사대금수금 상황이 호전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6월 CBSI 전망치는 5월 실적치 대비 1.6p 상승한 78.8을 기록했다.

이홍일 연구위원은 “실적치 대비 익월 전망치가 상승한 것은 건설기업들이 그만큼 6월에는 건설 경기 침체 수준이 5월보다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는 의미”라면서, “6월 CBSI는 임시국회에서 임대소득과세법안과 시장활성화 대책이 어떻게 입법화되느냐에 따라 크게 좌우될 것”으로 예측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