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서울에서 집을 사기 위해서는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14년간 모아야 한다는 조사결과가 나왔다.

국토교통부는 국토연구원에 의뢰해 전국 5만1천가구를 대상으로 조사한 이같은 내용의 2021년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12월 21일 발표했다.

주거실태조사는 국민 주거생활에 관한 전반적인 사항을 파악하고, 주택 정책 수립 등에 참고하기 위해 매년 실시하는 표본조사다.

주요 조사결과를 보면 지난해 전국의 ‘자가’를 보유한 가구는 전체 가구 중 60.6%로, 2020년(60.6%)과 동일한 수준으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54.7%)은 전년 대비 상승했고, 광역시 등(62.0%)과 도지역(69.0%)은 감소하는 추세를 보였다.

또 지난해 전국의 ‘자가’에서 거주하고 있는 가구는 전체 가구 중 57.3%로, 2020년(57.9%) 대비 소폭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점유형태는 ‘자가’ 57.3%, ‘임차’ 39.0%, ‘무상’ 3.7%로, 2020년 대비 자가 가구는 감소(57.9→57.3%)하고, 임차 가구는 증가(38.2→39.0%)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거비 부담은 지난해 자가가구의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 배수(PIR)는 전국 기준 6.7배(중위수)로, 2020년 대비 5.5배 대비 상승했다.

PIR은 월급을 한푼도 쓰지 않고 꼬박 모아 집을 장만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이 10.1배, 광역시 등은 7.1배, 도지역은 4.2배로, 모든 지역에서 PIR이 전년 대비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도 PIR이 14.1배로 전년의 12.5배보다 많이 뛰었다. 월급을 한푼도 안쓰고 14년을 모아야 서울에서 집을 장만할수 있다는 얘기다. 

반면 지난해 임차가구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소폭 감소했다.  전국 기준 RIR은 15.7%로 2020년(16.6%)에 비해 줄어든 것으로 조사됐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은 17.8%, 광역시 등은 14.4%, 도지역은 12.6%로, 모든 지역에서 RIR이 전년 대비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최초 주택을 마련하는 데 소요된 연수는 지난해 7.7년으로 2020년(7.7년)과  같은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체가구의 평균 거주기간은 7.5년으로 나타났으며 수도권은 6.0년, 광역시 등은 7.4년, 도지역은 9.7년으로 조사됐다.

이와함께 현재 주택 거주기간이 2년 이내인 가구는 전체 가구 중 37.2%이며, 자가 가구는 19.6%, 임차 가구는 61.4%로 나타났다.

지역별로는 수도권(41.0%)에서 광역시 등(37.5%), 도지역(31.0%)에 비해 상대적으로 주거 이동이 잦았다.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 프로그램으로는 ‘주택구입자금 대출지원(36.0%)’, ‘전세자금 대출지원(23.9%)’, ‘장기공공임대주택 공급(10.9%)’, ‘월세보조금 지원(9.8%)’ 등을 꼽았다.

2021년 주거실태조사에 대한 연구보고서는 국토교통 통계누리에, 마이크로데이터는 통계청 마이크로데이터 정보제공시스템에 품질점검을 거친 후 공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