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 2위와 4위를 기록했던 삼성엔지니어링과 GS건설이 잇따라 해외사업에서 대규모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건설업계 전반에 해외건설 리스크 문제가 주목받고 있다.

이른바 해외건설 어닝쇼크인데, 이 회사들은 약 2천억원과 5천억원이 넘는 적자를 봤다고 밝혔다.

증권시장에서는 오늘에 와서야 큰일이 난것처럼 호들갑을 떨었지만, 정작 건설업계에서는 해외건설 수주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몇년 전부터 해외건설 수익구조에 대한 걱정과 확인되지 않는 흉흉한 소문이 끊이지 않았다.　

대개가 해당 국가의 시장과 제도 여건에 대한 세밀한 검토가 부족하다는 점과 저가의 정액계약방식 수주패턴의 위험성, 그리고 해외 기술인력의 부족으로 현장관리능력의 부족이 리스크로 연결되는 문제 등이 거론돼 왔다.

더 나쁜 것은 해외건설공사가 수주액은 크지만 실제 우리나라로 들어오는 외화가득률이 형편없이 저조하다는 것이다.

결국 해외현장관리에 대한 리스크 위험은 더욱 커진 반면, 우리나라의 노동인력과 기자재들은 나가지 못해 70-80년대 해외건설때 보다도 실익이 적다는 소리까지 들린다.

근래 수주하는 해외공사는 70-80년대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의 규모와 기술력이 요구되는 프로젝트인 것은 틀림없다.

하지만 정작 외화가득률이 떨어져 ‘빛좋은 개살구’ 마냥 실속이 없다.

10년전이나 지금이나 기자재 수출을 위한 해외 현지 밴더등록업체수가 20여개에 불과한 것이 현실이다.

이런 와중에 중소기업들의 해외시장 진출을 독려하는 정부의 정책방향이 미덥지 못하다.

수 많은 해외건설 경력과 기술력을 가지고 있는 초대형 건설업체들이 고전하는데, 중소업체들이 과연 견뎌낼 것인지 걱정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