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회 구성을 조합원 운영위원과 전문가(비조합원) 운영위원 각각 13대 13명 동수로 하려던 정관 개정안이 거부됐다.

건설공제조합(이사장 박승준)은 3월22일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제108회 정기총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정관 개정안을 상정했으나, 일부 대의원들이 “운영위원회 구성은 조합원 운영위원수가 더 많아야 한다”며 강력히 재검토를 주장, 태스크포스를 구성해서 다시 논의한 후, 다음 총회에 부의키로 했다.

현재 정관에서는 이사장, 협회장 및 국토부와 기재부 장관이 지명한 공무원 등 4명과 조합원 운영위원 10명, 전문가 운영위원 9명을 합해 총 23명의 운영위원을 두고 있다.

이번 정관개정안은 지난 2월 건설산업기본법과 시행령 개정에 따라 운영위원회 구성원을 30명으로 늘리되 이사장, 협회장, 및 국토부와 기재부 장관이 지명한 공무원 등  4명 외 나머지 조합원과 전문가 숫자를 각각 13명씩 동수로 하려던 것이었다.

이에따라 건설업계에서는 건설공제조합 운영에서 조합원인 건설회사들의 영향력을 축소하고 전문가들의 의견을 많이 반영해 공공성을 높이려던 정부의 의도가 일단 벽에 부딪친 것으로 보고 있다.

또 건설공제조합 정관개정의 무산이 건산법 개정에 따른 여타 건설관련 공제조합들의 정관 개정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도 주목꺼리다.

한편, 조합은 이날 총회에서 2015사업년도 결산안과 함께 당기순이익 940억원 중 379억원을 배당(좌당 1만원)하고, 수익 4천9억원, 비용 2천848억원, 예상 당기순이익 880억원을 주요 골자로 하는 2016사업년도 사업예산안 등을 원안 의결했다.

조합은 특히 “지난해에는 비용절감, 직무와 성과중심의 조직개편을 통한 창의적 조직으로의 변화, 명예퇴직 등 자구노력을 통한 경영혁신의 기틀을 마련하는 데 중점을 뒀었다”고 보고하고, “올해는 신규사업 확대 등 시장환경에 능동적으로 대처하고 조합원과 적극적 소통을 통한 조합원 이익제고와 영업경쟁력을 강화하는데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