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부 출범후 첫 국회 국정감사가 종반에 접어들었다. 3주간의 일정으로 시작된 국감은 오는 24일 마무리된다. 

이번 국감은 달라지길 기대했지만 역시나다. 바쁜 기업인들을 불러내 호통치는 관행은 여전하다. 

국감은 행정부에 대한 견제를 통해 잘 잘못을 가리는 자리다.  하지만 이같은 본연의 기능은 사라진지 오래다. 

올해도 어김없이 여야간 정쟁싸움만 벌이고 있다. 기대했던 정책국감은 찾아 보기 힘들다.

물론 국감장에서 상대당의 잘못된 점을 따지지 말라는 얘기는 아니다. 국정 난맥상을 찾아내 바로잡는 것은 당연하다.

작금의 국내 상황은 코로나 19 재확산과 내수경기 침체로 부진세가 확산되고 있다. 물가 급등으로 국민들의 어려움은 갈수록 커지고 있다.

하지만 여야의원들은 여전히 정쟁만 펼치기 바쁘다. 경제는 뒷전이다. 내 알바 아니라는 식이다. 국민들의 고충은 철저히 외면하고 있는 것이다.

증인들을 참고인으로 불러 수백페이지에 달하는 자료를 요구하는 일은 올해도 어김없이 재연됐다.

기업인들을 불러 하루 종일 기다리게 한 뒤 몇십초 발언을 준다거나 아예 답변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 경우도 허다하다. 

그러니 국감무용론까지 제기되는게 아닌가. 

불필요한 기업인 호출, 의원 과시용 면박주기는 전형적인 후진 정치관행이다. 이제 과감히 끊어내야 한다. 국감 본연의 취지를 살려 정책감사에 힘을 쏟아야 한다.

게다가 질의도 하기 전 말꼬투리를 잡아 고성, 막말이 오가며 정회가 선포되는 등 파행의 연속이다.

국민들은 당리당략에서 벗어나 민생·정책에 중점을 둔 국감을 바라고 있다. 민생 국감이 되지 않고 여야 간 정쟁만 일삼는다면 국회를 향한 국민들의 불신은 더 커질게 분명하다. 

여야는 국감을 정쟁의 장으로 만들어서는 안 된다. 얼마남지 않은 앞으로의 국감은 달라져야 한다. 정쟁국감이 아닌 정책국감이 되도록 해야 한다.

더 이상 당리당략에 얽매여 정쟁만 일삼아서는 안된다. 그렇지 않으면 영영 오명국회라는 불명예에서 벗어나기 힘들다.

정파싸움으로 아까운 시간을 더이상 허비해서는 안된다.  정쟁만 벌이기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언제까지 이같은 정쟁만 되풀이 할 건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