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크리트 파일 가격·생산량 등을 담합한 24개 제조·판매사업자가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무더기로 제재 받았다.

공정거래위원회는 2008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 아파트 등 건설시 기초공사에 활용되는 콘크리트 파일의 기준가격 및 단가율, 생산량 감축 등을 합의하는 방식으로 가격 및 생산량을 담합한 ㈜삼일씨엔에스 등 24개 콘크리트 파일 제조·판매사업자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과징금 총 1천18억3천700만 원 부과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콘크리트 파일은 주로 아파트 건설현장에서 연약지반을 보강하는 기초공사에 활용되는 고강도 콘크리트 말뚝으로, 업계에서는 통상 PHC파일(Pretensioned spun High-Strength Concrete Pile)이라고 칭한다. 

㈜삼일씨엔에스 등 24개 콘크리트 파일 제조·판매사업자들은 콘크리트 파일 가격하락 방지 및 적정 재고량 유지 등을 목적으로 2008년 4월 1일부터 2017년 1월 11일까지의 기간 동안 콘크리트 파일의 기준가격 및 단가율, 생산량 감축, 순번제 방식의 물량배분을 합의하고 이를 실행했한 것으로 드러났다. 

콘크리트 파일의 판매가격은 ’기준가격×단가율’로 책정되는데, 이들 24개사는 2008년 4월부터 2017년 1월까지의 기간 동안 이러한 기준가격을 총 4차례 인상하기로 합의하는 한편, 단가율을 60% ~ 65% 수준으로 하한을 설정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콘크리트 파일의 판매가격을 인상·유지했다는 것이다.

또, 2008년 12월부터 2014년 9월까지의 기간 동안 가격 하락을 방지하기 위해 콘크리트 파일의 적정 재고량이 유지될 수 있도록 생산량, 출하량, 재고량 등의 정보를 교환하고, 업계 전체 재고량 수준이 적정 재고량 수준을 상회한다고 판단될 시 생산공장 토요휴무제 실시 및 공장가동시간 단축 등을 합의함으로써 콘크리트 파일 생산량을 감축했다.

또한 2009년 4월부터 2014년 9월까지의 기간 동안 콘크리트 파일의 가격 하락 방지를 위해 건설사가 실시하는 콘크리트 파일 구매 입찰에서, 서로 순번을 정해 물량을 나누기로 합의하고 건설사에게 견적을 제출할 때 사전에 합의한 기준가격 및 단가율을 준수하기로 합의했다.

이들은 이러한 내용의 ’실무자협의회 운영세칙’까지 마련·운영했다. 

공정위는 ㈜삼일씨엔에스 등 24개사 모두에게 시정명령(향후 금지명령)을 부과하고, 회생계획인가 결정을 받은 ㈜동양을 제외한 23개사에게 과징금 총 1천18억 3천70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했다.  

사업자별 과징금 부과 내역은 다음과 같다.

▲삼일씨엔에스 261억1천500만원 ▲아이에스동서 178억3천200만원 ▲케이씨씨글라스 88억9천300만원 ▲아주산업 88억8천600만원 ▲동양파일 82억3천600만원 ▲영풍파일 51억6천500만원 ▲성암 45억5천600만원 ▲동진산업 33억원 ▲미라보콘크리트 28억6천200만원 ▲정암산업 26억8천800만원 ▲신아산업개발 24억3천700만원 ▲삼성엠케이 14억7천100만원 ▲대원바텍 14억5천200만원 ▲금산 13억700만원 ▲유정산업 9억8천700만원 ▲성원파일 9억7천700만원 ▲삼성산업 9억6천400만원 ▲서산 9억2천600만원 ▲명주파일 7억9천200만원 ▲티웨이홀딩스 7억8천900만원 ▲산양 6억9천700만원 ▲동진파일 3억7천만원 ▲명주 1억3천500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