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대란 우려가 현실화 하고 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7월1일 열린 제128회 현안조정회의에서 ’여름철 전력수급 전망 및 대책’을 심의·확정했다.

이날 회의에서는 올여름 최대 전력수요를 최근 기상, 경기회복세 등을 감안해 기준전망 9천90만㎾ 내외, 상한전망 9천440㎾ 내외로 예상했다. 

111년 만의 폭염을 기록했던 2018년 9천250만㎾를 넘는 수치다. 작년 최대 전력 수요(8천910만㎾)보다도 530만㎾나 많다.

전력수급 위기경보도 2013년 이후 8년 만에 발령될 것으로 예측했다.

한마디로 전력수급에 비상이 걸린 것이다.

게다가 계획예방정비 등으로 10여개 가까운 원전이 멈춰서는 등 기저발전원들이 제역할을 다하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보니 올해 전력 예비율이 3% 이하까지 떨어질 것이란 주장도 있다. 

이처럼 전력대란의 우려가 나오면서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다시 커지고 있다. 

올여름 전력수급의 위기는 일시적일 수 있다. 하지만 문제는 올해를 기점으로 전력수급 불안이 해마다 반복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상기후가 지속되면서 전력예비율이 적정 수준보다 낮은 상태로 떨어질 가능성이 많아진 것이다.

정부는 원전 대신 LNG 발전소와 신재생에너지 설비용량을 확대해 원전 공백을 메운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이들 만으로는 전력수요를 충당하기에 버겁다. 

전력수급 안정을 위해서는 전원 구성의 다원화와 예비전력 확보가 무엇보다 선행돼야 한다.

가장 중요한 것은 탈원전 정책에 대한 수정이다. 우리나라는 국내에서는 원전을 홀대하면서 대외적으로는 원전수출 저변을 넓히려고 하고 있다. 
하지만 자국에서 천대받는 사업을 기꺼이 받아줄만한 나라가 얼마나 있겠는가.

이참에 탈원전을 비롯한 우리나라의 근본적인 에너지정책을 다시 짜야 한다. 그래야 해마다 반복되는 전력대란을 막을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