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부터 올해 9월까지 5년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미회수금액이 총 7천654억에 달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DSR(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 산정 시 전 금융권 가계대출 범위에 전세원금을 포함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홍기원의원(더불어민주당, 평택시 갑)은 HUG(주택도시보증공사)·SGI서울보증으로부터 최근 5년간 전세보증금반환보증 대위변제 미회수금액 자료를 이 같이 받았다고 밝혔다.

이를 년도별로 살펴보면, 2016년 147억, 2017년 336억, 2018년 1천116억, 2019년 3천246억, 2020년 9월 현재 2천809억이다.

반면 같은 기간 내에 경매 등 법적 조치를 통해 회수한 금액은 350억에 불과하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이란 임차인이 임대인으로부터 계약 기간이 종료됨과 동시에 전세보증금을 제때 받지 못할 경우를 우려하여,  HUG·SGI에 전세보증금 반환 보증 보험을 가입하고 돌려받지 못할 시 해당 보증기관으로부터 대신 변제 받는 보험이다.

이후 해당 기관은 임차인 대신 임대인으로부터 변제금액을 회수해야 하는데, 제때 회수하지 못해 미회수금액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

이는 전세보증금을 승계하여 갭투자를 한 투기꾼들이 새로운 임차인과 계약을 맺지 못한 채 전세보증금을 상환하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특히, 현재 은행권의 대출을 규제하는 총체적상환비율(DSR)의 산정에는 전세원금이 포함되고 있지 않아, 은행권 대출과 전세보증금 승계로 유지된 ‘깡통전세’의 위험성 역시 커지고 있는 것이다.

홍기원의원은 “전세보증금 승계한 갭투자로 인한 깡통전세로 임대인이 제때 임차인에게 전세보증금을 돌려주지 못하고, HUG·SGI는 임대인으로부터 대위변제 금액을 회수하지 못해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며 “DSR 산정 시 전 금융권 가계대출 범위에 전세원금을 포함하여 전세보증금 또한 임차인에게 돌려줘야 할 채무로 산정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