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년 상반기 엔지니어링경기실사지수(EBSI)는 62.5로 작년 하반기 대비 소폭(1.3p) 상승, 2018년 하반기를 저점으로 오름세를 지속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금년 하반기 엔지니어링경기실사지수는 44.4로 나타나 업계에서는 극심한 경기침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한국엔지니어링협회(회장 이해경) 정책연구실이 942개사 엔지니어링업체를 대상으로 2020년 상반기와 2020년 하반기 엔지니어링경기실사지수를 조사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밝혔다.

금년 상반기 EBSI는 작년 하반기대비 1.3포인트 오른 62.5로 나타나 2018년 하반기 이후 3반기 연속 상승했으나 부문별(건설·비건설), 기업규모별(대기업·중소기업)로 경기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났다.

기술부문별로는 작년 하반기에 비해 건설부문이 5포인트 상승한 68.5를 기록한 반면 비건설부문은 1.7포인트 하락한 57.4로 2016년 지수편제 이래 가장 낮게 나타났다.

기업규모별로는 대기업은 85.7로 2019년 상반기(75.6)에 비해 크게 높아졌으나 중소·중견기업은 2019년 상반기에 비해 하락하거나 소폭 상승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서울권의 업황이 경인권 및 지방권보다 부진한 모습을 나타냈다.

종합적으로 금년 상반기의 EBSI는 정부의 적극적인 경기부양정책과 SOC 투자의 조기 집행에도 2019년 하반기 대비 소폭 상승에 그친 것으로 분석됐다.

금년 하반기 EBSI는 44.4로 나타났으며, 대부분의 기술부문과 권역에서 업황전망 EBSI가 50을 하회했다.

기술부문별 EBSI는 건설부문이 46.4, 비건설부문이 42.6로 나타나 금년 상반기 대비 22∼15포인트 내외 하락했으며, 특히 전기(53.8→37.2), 정보통신(51.6→38.7)은 40을 하회했다.

기업규모별 EBSI는 중견·중소기업은 50이하로 낮아졌고, 대기업도 금년 상반기 대비 30포인트 이상 하락(85.7→54.8)하여 경기가 급속히 냉각될 전망이다.

지역별 EBSI는 서울권(45.5), 경인권(48.0), 지방권(42.3) 모두 50을 하회하여 엔지니어링 경기의 부진이 전국적으로 진행될 전망이다.

2020년 상반기 엔지니어링사의 경영애로사항은 불확실한 경제상황이 작년 하반기 대비 10.2%p 증가한 24.0%로 1위로 나타났고, 내수부진(22.5%), 인력난‧인건비상승(22.0%) 순이다.

엔지니어링협회는 하반기 EBSI는 50을 밑돌아 정부의 신속하고 대폭적인 재정지출 등 적극적인 정책대응이 수반되지 않으면 전례 없는 엔지니어링 경기침체가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 같은 비관적 전망은 엔지니어링 업계가 상반기 중 SOC예산의 조기집행으로 하반기에는 공공발주가 급격하게 줄어들고 코로나19로 국내외 민간부문의 투자가 큰 폭으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는데 기인한 것이다.

엔협은 고용창출 등 재정지출의 효과가 크고 신속한 엔지니어링 기능을 활용하여 침체된 우리경제를 부양할 수 있도록 전통적 SOC 투자의 확대와 예타기준 금액상향 등의 선제적 정부정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정부의 SOC 지출 확대에도 대기업과는 달리 중소 엔지니어링사의 경기상황은 개선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SOC 투자확대의 효과가 중소기업에도 확산될 수 있도록 예타면제 사업 등 대형사업에 중소기업의 참여를 확대하고 지역의무 공동도급제를 확대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