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3월1일 쿠웨이트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연합, 카타르 4개국을 방문하기 위해 전용기 편으로 출국했다.

기업인이 116명이나 수행한다고 들린다. 역대 최대 규모의 경제사절단이다.

특히 대통령의 올해 첫 해외 출장이 우리 건설의 주력 수출시장인 중동지역을 대상으로 하는 비지니스 외교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박대통령의 순방은 에너지, 건설, 플랜트 등 전통적인 협력분야를 넘어서 고부가가치 분야로 협력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나 건설 분야의 시장 확대가 기대되는 것도 사실이다. 최근 건설 수출이 늘어나고는 있지만 중동지역은 오히려 줄어들고 있는 형편이라 더욱 그렇다.

대통령의 중동순방 비지니스 외교가 건설 수출에 제대로 성과를 보려면, 먼저 국내 건설담합사태가 해결돼야 한다.

작년과 재작년 이어지고 있는 담합사태를 이제 정부가 효율적으로 봉합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마련해야 할 시기가 됐다고 본다.

이 난을 통해 누차 강조한바 있지만, 무더기 담합조사와 처벌의 효과로  ‘턴키와 대안입찰에서 가격담합’은 시장에서 사라졌다.

공정거래위원회의 ‘리니언시’제도가 겁나서 이제는 담합은 엄두도 내지 못한다.

정부의 행정목표는 충분히 달성한 셈이다.

그러나 그 결과로 건설업계는 만신창이가 됐다. 건설업계가 자초한 결과라고 하더라도 너무 참혹하다.

작년 말 현재 제재를 받은 건설업체가 42개사에 공정위 과징금이 8천496억원에 이른다.

대형건설업체 업무담당 임직원들 대부분이 끊임없이 조사를 받았고, 많은 임원들이 기소됐다. 그 덕분에 지난 2년여 기간 동안 건설업체들은 국내외서 제대로 영업을 할 수 없었다.

더 이상의 개별적 담합조사는 건설산업의 붕괴를 가져올 수도 있다.

건설업계는 남은 담합 건에 대한 조사와 처벌이 일괄적으로 이뤄지길 희망하고 있다.

지난 2년여와 같이 앞으로도 개별 건을 끝없이 반복 조사하면, 건설업계가 영업활동을 해나갈 수가 없다는 것이 건설업계의 하소연이다.

게다가 담합에 대한 정부의 지속적 처벌이 해외 발주처와 다른 나라 경쟁사들에게 험담의 빌미를 주고, 우리 건설사들에 대한 신인도 하락으로 작용하고 있는 정황이 여기저기서 나타나는 형편이다.

정부와 정치권에 ‘통 큰’결단을 요청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