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두번째로 높은 133층 대한민국 랜드마크를 꿈꾸던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이 결국 무산될 위기에 봉착했다. 착공시한인 4월7일까지 착공하지 못하면 사업자가 서울시에 착공지연금으로 매일 1억원을 내야 하는 상황까지 이르렀다. 이 같은 일이 현실화되면 결국 계약 파기와 사업 무산, 대규모 소송전의 후폭풍이 예상된다.

상암DMC 랜드마크빌딩은 지난 2009년 서울시와 서울랜드마크 컨소시엄이 ‘서울 DMC 랜드마크빌딩 프로젝트 협약’을 체결하면서 힘차게 출발했다. 그러나 3년이 지난 현재까지 이 사업은 지지부진한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오는 4월7일은 협약체결시 착공 시한으로 지정된 만 3년이 되는 시점이다. 협약 체결시 3년 이내 착공을 못박았는데, 착공이 이뤄지지 못하면서 착공지연금을 내야하는 상황에 쳐했다는 것이 사업자측의 설명이다.

착공지연금은 하루에 1억원. 사업자가 매일 1억원씩을 서울시에 내면서 언제 이뤄질지 모를 착공을 기다려야 하는 처지에 놓이게 된 것이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4월7일을 이 사업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이날까지 서울시와 사업자간 협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결국 게약을 파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로 사업자들은 서울시를 상대로 대규모 소송까지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경기침체로 사업성이 떨어졌는데 민관합동사업에서 관이 제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한 책임이 있다는 것이다.

프로젝트 회사인 서울라이트타워에 참여하고 있는 주체들끼리 서로 책임을 따지는 물고 물리는 소송전도 예상된다. 서울라이트는 한국교직원공제회와 한국산업은행, 하나은행, 농업협동조합중앙회, 중소기업은행, 우리은행, 대우건설, 대림산업 등 23개사로 구성돼있다. 계약을 파기하면 사업자측은 서울시에 낸 360억원의 계약금을 돌려받지 못한다.

금융권 관계자는 “이대로 사업을 하면 1조원이 손해난다. 계약금 360억원을 날리는 것과 어느 것을 선택해야 하는가”라며 “결론은 당연하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