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가 그동안 도심을 단절시키고 주변지역의 발전을 저해하는 요소로 꼽히던 수서차량기지를 입체복합개발한다. 
    
서울시는 직접개발이 가능한 철도차량기지 중 수서차량기지를 우선사업 대상지로 선정해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사업화 계획 수립을 추진한다고 2월 12일 밝혔다.

     수서차량기지는 수도권 동남부 발전 축에 위치하며, 교통의 요충지로 수서역세권 복합개발과 연계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어 개발잠재력과 사업성이 충분한 복합개발 추진의 최적지로 검토됐다. 

현재 수서역 일대는 역세권 복합개발 및 역세권 공동주택개발을 통해 주변 개발이 완성 중이며, 중·장기적으로 GTX, 수서-광주선까지 수도권 및 전국과 연계되는 관문 도시로 발돋움할 예정이다.
 
서울시는 이에 따라 수서차량기지 복합개발로 생활권 기능을 강화해 균형있는 지역중심을 완성하고, 부족한 산업·업무기능을 보완해 새로운 광역 중심지로 발돋움 할 수 있는 기회로 삼을 계획이다.

서울시는 수서 일대를 복합개발을 통해 신성장 업무기능 중심으로 인프라, 주거, 문화 등 유연한 복합구성을 허용해 강남 도심과 판교지역 성장축을 강화·지원하는 동남권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계획하고 있다. 

서울시는 동남권 지식산업 거점 조성으로, 경기도 판교 등지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정보기술기업의 첨단업무 수용공간을 확보해 수서차량기지를 동남권 디지털 기반 ‘첨단산업 복합도시’로 육성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서울시는 프랑스 파리의 고밀 복합개발 지역인 리브고슈 사례를 벤치마킹해 차량기지 기능을 유지하면서 상부를 기존도시와 연계한 입체도시로 조성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리브고슈는 1990년대부터 철도 상부에 인공지반을 조성해 상업·주거·교육·녹지 등으로 복합개발을 시행한 대규모 기반시설 복합개발 사례다.
 
기본구상에서 계획한 수서차량기지 개발 규모는 9~16층, 연면적 약 66만5천㎡로 이는 마곡 LG사이언스파크(86만1천547㎡)의 80%수준이다.

인공데크(약 8만3천㎡) 건설비는 조성후 토지 가치의 46%수준으로 서울연구원 분석에 따르면 사업성이 충분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발시 업무중심의 주거·공공·상업·철도시설 등을 적정 배분할 예정이며 세부 도입시설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서울시는 △차량기지 입체복합 △도시기능 조성 △지역과 연계 등 세가지 계획 원칙을 수립해 입체복합개발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서울시는 우선 수서차량기지가 개발제한구역내 20만4천280㎡의 대규모 부지로, 3호선 차량 경정비·유치 역할을 하는 만큼 철도의 지속적인 운행을 위한 선로 기능 유지가 필수적임을 전제로 개발계획을 구상한다. 

이에 따라 차량기지 상부는 복합도시, 하부는 철도기지로 입체복합화 한다. 이를 통해 선로변 이격, 선로 이전, 검수고 이동으로 차량운행을 유지하면서 약 8만7천㎡의 가용부지를 확보하게 된다.

서울시는 인공데크 설치로 인한 차량기지 근무환경 저해를 예방하기 위해 채광·환기·안전 등의 문제를 해결하고 폭염·수해·한파 등에 노출된 열악한 근로환경을 개선, 쾌적한 업무환경 조성을 최우선으로 검토할 계획이다.
   
또한 차량기지 및 탄천으로 단절된 동서 연결체계를 인공데크 상부 보행친화공간 조성으로 보행체계를 구축하고, 수서·문정을 잇는 보행교를 통해 역세권 중심의 입체적 도시공간을 조성할 계획이다.
  
대상지는 동서방향으로 우면산, 구룡산~대모산~남한산성 등을 연결하는 녹지축이 연결되는 지점에 위치해 개발을 통해 한강 및 탄천이 연결되는 수변축과 수서-문정-위례로 연결되는 도시축을 완성할 예정이다.
      
아울러 입체복합 개발시 동부간선도로 및 자곡로와 직접 연결해 지역간 연계 기능을 원활히 하고, 동서 및 남북간 단절돼 있는 녹지 생태축과 도시축을 연결해, 광역 환승 거점인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계획이다.
      
이와함께 서울시는 지난해 수서차량기지 입체복합개발을 위한 기본구상 수립을 완료했으며, 올해는 세부적인 도입기능, 개발방식 등 구체적인 사업화 계획 수립 용역을 서울교통공사와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주요 과업내용은 적정 도입용도 및 개발규모, 민간사업자 공모사업을 위한 공모지침 작성, 도시개발사업 등 적정 개발방식, 개발제한구역 해제 등 도시관리계획 변경, 입체화에 따른 차량기지 근무자의 근무환경 개선 방안 등이다.

홍선기 서울시 미래공간기획관은 “수서차량기지의 입체복합개발을 통해 경기도 판교 등에서 서울로 유턴하는 IT기업 등 첨단업무기업을 수용해 수서역 일대를 명실상부한 중심지로 완성할 수 있도록 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