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분양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원희룡 국토부장관이 위험선으로 언급한 6만2천호를 넘어섰다는 점에서 위기감이 커지고 있다.

지난해 12월말 기준 전국의 미분양 주택은 총 6만8천107호에 이른다. 한달만에 1만호 이상 급증한 것이다.

부동산경기 침체가 가속화하고 있음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수도권은 1만1천35호로 전월대비 6.4% 증가했으며 지방도 5만7천72호로 전월보다 19.8%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지방 미분양이 수도권 미분양의 4배에 달하는 것이다. 악성 미분양인 준공 후 미분양도 7천518호에 이른다.

정부는 최근 전매제한 완화등 분양주택에 대한 규제를 대폭 완화했다. 하지만 지방분양시장에 온기를 돌게 하기에는 역부족이다.

금리가 여전히 높은데가 자재값 인상 등으로 청약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올해 지방에서만 8만호 넘는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어 미분양이 10만호를 넘어설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 

미분양이 심각한 대구에서는 신규 주택사업 승인이 전면 중단되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미분양이 증가하면 부동산시장 위축이 심화될수 있다. 미분양 증가세를 막지 못하면 부동산 경기침체가 가속화 할수 있는 것이다.

미분양 증가로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빠지면 자칫 금융권의 도산으로 이어질 수도 있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이 제대로 되지 않으면 건설업계의 어려움이 심화될게 분명하다.

미분양 증가는 부동산 시장은 물론 우리경제 전반에도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부동산 시장이 우리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그만큼 크기 때문이다. 

문제는 미분양만 증가하는데 그치지 않는다는데 있다. 미분양 뿐 아니라 거래절벽현상은 여전히 나아지지 않고 있다.

지난해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2만8천603건으로 전년 동월(5만3천774건) 대비 46.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수도권이 1만1천127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48.4% 감소하고 지방도 1만7천476건으로 전년 동월에 비해 45.7%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거래절벽현상이 심화되면서 시장에서는 급매물이 아니면 팔리지 않을 정도로 거래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분양 증가세와 거래절벽현상이 해소되지 않으면 내수경기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수 있다.

작금의 경제상황은 그동안 우리경제를 지탱해온 수출이 주춤세를 보이는데다 무역수지 적자폭도 확대되고 있다.
                 
우리 경제가 처한 상황이 그만큼 좋지 않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대목이다.

미분양이 증가하면 건설사들이 자금난에 빠져 어려움에 봉착할수 있다.

특히 지방건설경기 침체로 어려움에 빠진 지방건설사들에겐 충격파로 다가올게 분명하다.

정부 차원의 특단의 대책마련이 절실한 시점이다. 그럼에도 정부는 미분양 매입 등 직접 개입을 고려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긋고 있다.

하지만 미분양 증가세를 이대로 방치해서는 안된다. 자칫 손을 놓고 있다간 건설사들은 물론 우리경제에도 충격을 줄수 있다.
    
정부는 위험수위를 넘어선 미분양 증가를 막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세제혜택은 물론 세제감면 등 특단의 조치가 이뤄져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경제가 제대로 된 성장을 기대하기 어렵다. 미분양 증가 등 부동산경기침체 상황을 이대로 방치해서는 경제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다는 점을 정부 당국자들은 인식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