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코로나-19 장기화,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글로벌 경제 위기 등의 악조건 속에서도 2022년 해외건설 수주가 3년 연속 300억달러 이상을 기록했다고 1월 10일 밝혔다.
     
지난해 우리기업 319개사는 97개국에 진출해 총 580건의 사업을 수주했고 전년 해외건설 수주 실적인 306억달러를 상회하는 310억달러 수주를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실적을 보면 지역별로는 아시아(39%), 중동(29%), 북미·태평양(15%), 유럽(11%) 순으로 아시아 지역 수주 비중이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동은 작년 비중(37%)보다는 감소했지만 하반기 들어 산업설비를 중심으로 수주가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북미·태평양 지역에서는 국내 제조업체가 발주한 대형 반도체 공장, 자동차 부품 생산 공장 등 45억달러(15%)를 수주하며 비중을 확대했다. 
 
또한 아프리카 지역은 4%로 전체에서의 비중은 미미하지만, 나이지리아 산업설비 보수공사, EDCF 및 ODA 재원 공사 등 12억달러를 수주하는 등 전년대비 크게 증가해 2020년 수준(11억달러)으로 회복했다. 

국가별로는  지난해 인도네시아, 사우디 아라비아, 미국 순으로 진출해 기존에 우리나라가 주로 진출하던 국가들에 비해 달라진 양상을 보였다.

지난해 수주 1위는 인도네시아(36억4천만달러), 2위는 사우디아라비아(34억8천만달러), 3위는 미국(34억6천만달러)이 차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누적순위는 1위가 사우디아라비아(1천561억달러), 2위 UAE(832억달러), 3위는 쿠웨이트(489억달러)인 것으로 조사됐다.

공종별로는 산업설비(플랜트)가 예년과 마찬가지로 높은 비중(42%)을 차지했으며, 이어 건축(28%), 토목(19%), 용역(6%) 등의 순으로 수주했다. 

산업설비 수주액은 중동 지역의 일시적인 발주량 감소에 따라 전년대비 약 20% 줄었으며, 건축 수주액은 국내 제조기업이 발주한 해외 공장 건설공사에 힘입어 전년대비 약 2배로 증가했다.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 특징은 산업설비의 기본설계와 상세설계를 연결하는 작업인 FEED를 수행한 기업이 플랜트 구조와 운영에 대해서도 이해를 높여 플랜트 시공 본사업을 수주하는 'FEED to EPC' 사례가 있다. 

최근 몇 년 간 말레이시아 사라왁 쉘 사업 등 2019년부터 2020년에 수주한 FEED가 몇 년 후 본공사 수주로 이어지는 사례가 계속되고 있다.

국토부는 이에 따라 우리 기업들이 호주, 미국, 말레이시아 등에서 FEED를 수행 중인 사업에 대해서도 본공사 EPC 수주로 이어지도록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자동차 및 부품 생산, 반도체 제조, 원자재 가공 등 국내 제조업체가 해외 생산설비 투자를 확대할 때, 그룹사 중 건설업 계열사가 이를 시공하는 사례도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인도네시아 롯데케미칼(24억4천만달러), 미국 삼성전자(19억1천만달러), 아르헨티나 포스코(2억7천만달러) 등이다. 

또한 2020년도 코로나-19 유행 시작과 함께 줄어들었던 중소기업 수주금액도 그 전 수준으로 반등해 중소·중견기업 진출 확대 측면에서도 의미를 보였다.

중소기업 수주금액은 2019년 16억7천만달러에서 2020년 12억달러, 2021년 12억9천만달러, 지난해엔 16억달러로 증가했다. 
  
해외건설협회 박선호 회장은 “코로나-19 위기와 국제적인 전쟁 상황에도 불구하고 민·관의 적극적인 수주활동과 고위급 협력으로 3년 연속 해외건설 수주 300억달러를 초과 달성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국토부 김상문 건설정책국장은 “앞으로 범정부 차원의 수주 외교, 금융 지원과 정보 제공 등으로 기업들의 해외진출을 지원해 2027년 해외건설 수주 연 500억달러 달성, 세계 4대 건설강국 진입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