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해양부가 건설현장 식당 운영의 투명성을 높인다는 명분으로 속칭 함바집 운영을 하려는 건설회사에게 현장식당 선정계획서를 작성케 하고 이를 책임감리원의 허가를 받도록 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시행에 들어갔다.
한 동안 세상이 떠들썩 했던 건설현장식당 운영권과 얽힌 인맥, 브로커 등을 통한 금품로비, 건설업체의 탈세 등의 문제를 차단하기 위한 고육책으로 보인다.
국토부는 “현장식당이 건설근로자의 후생복지와 직결되는 시설이므로  앞으로 감리원으로 하여금 식당운영권자 선정에 관여함으로서 발주청의 암묵적 영향력 행사와 시공사의 독단적 결정으로 인한 부정ㆍ부패의 악순환을 사전 차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건설업계 일각에서는 벌써부터“시공회사의 사적 업무영역을 과도하게 침해하는 월권”이라는 불만이 나온다.
당연한 불만이다.
건설현장 식당을 놓고 벌이는 청탁과 뇌물등의 비리는 사법당국의 몫이지 건설시공의 품질을 점검하는 감리원이 해야할 일은 아니다.
또 사실상 감리원이 발주처의 영향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 현실인 점을 감안하면, 감리원에게는 또 다른 책임을 가하면서 발주처들이 영향력은 더욱 행사할 수 있는 길을 열어 주는 결과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건설회사에게 현장식당 업자 선정계획서를 감리원에게 보고토록 하는 것 자체가 코메디다.
사급자재 납품업자 선정계획서를 보고하라는 것이 훨씬 책임감리원의 업무에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