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계 대출이 역대 최대치를 나타냈다. 지난해 4분기 말 가계신용 잔액은 1천862조1천억원에 이른다. 

1년 새 134조원이 불어나면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주택 관련 대출 수요 등이 늘어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우리나라 통화정책에 큰 영향을 끼치는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과 통화긴축속도가 가속화하는 모습이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한번에 0.5%포인트 올리는 빅스텝을 결정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연준이 경기가 냉각될수 있음에도 강도 높은 긴축에 나선 건 치솟는 물가 때문이다.

문제는 미국 기준금리 인상이 한국에 지대한 영향을 준다는 점이다. 미국이 긴축정책을 펼치면 우리도 금리 인상에서 자유로울수 없다. 

4월14일 열리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금리를 올릴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할수 없다. 현재 한국은행 총재가 공석이라 이달엔 금리를 동결할 것이라는 전망이 많았지만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이달에 기준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앞으로도 두차례 가량의 추가금리인상이 예고돼 있다. 

시장에서는 이달에 금리인상이 이뤄지지 않으면 다음달이나 7월중 한은이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이란 전망이 주를 이루고 있다.

가장 우려되는 건 막대한 빚을 안고 있는 가계 등 취약계층의 이자부담이다. 이대로 방치하면 1천900조원에 달하는 가계부채는 언제든지 우리경제에 뇌관이 될수 있다.  

상환능력이 떨어지는 한계 차주에 대한 건전성 감독을 강화해야 한다. 이대로 가다간 우리경제가 다시 수렁의 늪으로 빠질수도 있다.

게다가 우크라이나 사태 등으로 우리나라 경기가 둔화할 가능성이 커졌다는 진단마저 나오는 형국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4월 경제동향에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대외 여건이 악화하며 경기 하방위험이 확대됐다고 밝혔다. 

정부는 우크라이나 사태 장기화와 미국의 긴축 리스크가 합쳐져 급격한 경기침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한다.
 
특히 대외 불확실성 변수의 충격을 최소화하고 경기 회복을 앞당기기 위해 다각도의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대책이 효과를 거두기 위해서는 취약계층 중심의 선별적 지원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정부와 통화당국은 금리인상이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 하기 방안을 시급히 마련해야 한다. 그래야 금리 인상에 따른 후폭풍에서 벗어날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