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사태로 건설 관련 원자재 비용 상승압력이 더욱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공사착공이 우려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건설산업연구원은 3월17일 발간한 '우크라이나 사태가 국내 건설산업에 미칠 파급효과 분석' 보고서에서 불확실성이 확대되고 원자재 비용이 상승해 공사착공이 감소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크라이나 사태 이후 급등한 유가와 유연탄 가격이 안정화되지 않으면 건축물은 지난해보다 1.5%, 일반 토목시설은 3%가량 생산비용이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됐다.

산업시설도 1.0~1.9% 수준으로 비용이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주요 건설 자재에 미치는 효과를 비교한 결과에서는 레미콘이 비용적으로 가장 큰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레미콘은 원유와 유연탄 상승으로 인한 파급효과가 크고 비용상 건설산업에 투입되는 비중도 높기 때문이다.

이어 아스콘 및 아스팔트제품이 뒤를 이었고 철근 및 봉강 순으로 크게 비용 문제를 야기할 것으로 예상됐다.

건산연은 이같은 건설자재 문제에 대해 정부가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우선 건설자재 생산에 필요한 원자재 가격에 대한 모니터링에 집중할 필요가 있고 수입원을 다각화함과 동시에 관세를 완화해 주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유연탄의 경우 시멘트 생산에서 필수인 원자재인데 그동안 수입 물량의 75% 이상을 지정학적으로 가까운 러시아산을 사용해왔다.

건산연은 수입 단가가 높고 운반비가 더 소요될 수밖에 없는 다른 지역의 유연탄을 들여올 수밖에 없기 때문에 최대한 수입원을 다각화하고 정부는 한시적으로라도 수입 관세를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함께 자재로 인한 비용상승 압력이 건설산업 전반에 영향을 미치겠지만 상대적으로 토목공사에 영향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건산연의 박철한 연구위원은 ”토목 공사 중 도로시설과 도시토목의 경우 원유 가격 상승의 영향이 다른 공종에 비해 두 배 이상 차이가 난다”며 ”가장 먼저 이들 공사에 대한 대책인 대대적인 공공공사 에스컬레이션을 준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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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산연은 정부가 적극적으로 레미콘 가격 안정화를 위한 방안 마련도 제언했다. 우크라이나 사태로 레미콘의 가격 상승압력이 가장 높을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레미콘 가격 상승을 최소화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민간 부문에서 자재 수급의 유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분양가상한제의 단가 산정 체계를 개선 또는 폐지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건자재 수요가 특정 시점에 쏠리지 않도록 분양가상한제 책정의 기준이 되는 기본형건축비 발표 주기를 짧게 할 필요가 있고 장기적으로 분양가상한제를 폐지하는 방안도 고려해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편 건설사들에겐 러시아 사태가 장기화되고 국제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높아지면 더욱 위험이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비용 문제에서는 최대한 보수적으로 계획을 잡고 유연하게 대응할 것을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