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월 발생한 KTX 차륜파손사고와 같은 고속열차 사고의 재발방지를 위해 고속열차 기술 기준이 유럽 수준으로 강화된다

국토교통부는 이같은 내용을 담은  ‘고속열차 안전관리 및 신속대응 방안‘을 수립했다고 3월7일 밝혔다.

지난 1월5일 경부고속선 대전~김천구미역 사이에서 열차운행 중 차륜파손과 차축이탈이 발생했고 비상제동이 작동해 정차했다. 

경상자 7명이 발생했으나 전원 당일 귀가했으며 최대 4시간 열차가 지연되고 창문·화장실 등 차량과 선로·전철주 등 시설이 파손돼 약 40억원의 피해액이 발생했다.

국토부는 KTX 차륜파손사고 직후 교통안전공단의 검사 결과를 토대로 동종차종 13편성의 운행을 중지하고 차륜을 교체하도록 했다. 이에 따라 철도공사는 차륜 432개를 교체했다.

또한 사고 재발방지 등 후속대책 수립을 위해 운영사 및 전문가 등 48명으로 전담조직(TF)을 구성해 다양한 의견을 수렴, 이번 대책을 수립했다. 

안전대책에 따르면 정비기술 고도화 및 정비기록 관리를 통한 현장이행력 제고를 위해 모든 방향의 균열탐상이 가능한 입체탐상장비로 교체하는 등 정비 효율성을 강화하기로 했다.

현재의 초음파탐상 장비는 일방향 탐상만 가능해 균열 등을 탐지하는데 사각지대가 존재했다.

차량정비에 따른 판단결과외에 검사사진, 데이터 로그파일 등 원자료를 철도공사시스템(KOVIS)에 등록하도록 의무화한다. 

지금까지는 차량정비에 따른 판단결과만 철도공사시스템(KOVIS)에 등록하고 사진, 영상 등 판단의 근거기록은 등록하지 않아 판단결과의 적정성을 사후에 확인하기 어려웠다.

이와함께 차륜의 초음파탐상 주기를 차량의 일반검수주기(30만㎞)에 맞춰 단축해 정비의 효율성 및 품질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차륜의 초음파탐상 주기(45만㎞)와 차량의 전반을 정비하는 일반검수 주기(30만㎞)가 달라 효율적인 정비가 이뤄지지 않는데 따른 조치의 일환이다.

아울러 현재는 운영사 직접정비 구조로 제작사와 운영사 간 노하우 공유가 어려웠다. 하지만 최신 고속차량(EMU-320) 정비에 제작사가 참여함으로써 차량 제작과 정비 간 선순환 교류체계도 구축한다.

㈜SR은 ‘제작사 일괄정비계약‘을 체결하고, 철도공사는 제작사와 ‘기술협업부품 유지보수계약‘을 통해 제작사가 품질보증방식으로 참여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특히 정비의 책임성 강화를 위해 정비주체가 차량의 안전을 최종적으로 책임진다는 원칙하에 사고유형별 제작사-운영사 간 책임분담기준도 연구용역을 통해 마련할 계획이다.

차량 제작기준의 선진화도 추진한다.

고속열차 안전에 핵심인 주행장치(차륜·차축·대차)의 제작기준 중 새로운 형식인 경우에만 실시하던 선로주행시험을 전면실시로 바꾸는 등 기술기준을 유럽수준으로 강화한다.

비상시 신속대응 방안도 마련했다.

사고발생 후 1시간내 운영사 현장사고수습본부가 복구시간 및 상·하선 차단시간을 제시하도록 하고, 이로부터 1시간 내 관제·운영사 합동대응팀이 비상열차운행계획을 수립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국토부 임종일 철도안전정책관은 ”주행 중 고속열차 차륜이 파손되는 사고는 상당히 이례적인 사고”라며 ”대형사고 유발가능성이 있어 면밀한 분석을 통해 안전관리대책을 마련했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이번 대책이 철도현장에 조속히 안착되도록 고속철도운영사(철도공사, ㈜SR)와 협력해 관련 조치들을 올해 안으로 완료한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