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주택 매매거래량이 큰폭으로 감소, 거래절벽이 심화됐다. 작년 12월 주택 매매거래량은 총 5만3천774건으로 전년 동월대비 61.7%나 급감했다.
 
이는 12월 기준으로 지난 2008년 이후 최저치다. 국토교통부의 2021년 공급실적 및 12월 주택통계 자료에서 나타난 결과다. 

거래량 급감에는 주택가격 단기급등에 따른 피로감과 대출규제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거래량 감소는 다른 조사에서도 잘 나타난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서울 아파트 거래 신고 건수는 총 4만1천713건으로 집계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로 노무현 정부의 각종 규제정책이 작동했던 2012년이후 가장 적은 규모다. 

이같은 현상은 올들어서도 지속되고 있다. 1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776건으로 관련 통계가 작성되기 시작한 2006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러한 상황이 장기화될 경우 집을 사고 팔려는 사람은 물론이고 서민경제에 심각한 타격을 줄 우려가 크다는 점이 문제다.  거래절벽을 해소할수 있는 방안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우선 세계 최고 수준의 거래세를 낮추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국회예산정책처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부동산 거래세 비중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대출 규제도 완화해 활발히 거래가 이뤄지도록 하는게 바람직하다. 아파트 가격을 잡겠다며 정상적인 부동산 거래마저 얼어붙게 만드는 상황은 누구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

최근에는 거래 절벽에다 매수심리까지 급격히 얼어붙으면서 집값 하락 추세로 이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수도권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주 대비 0.02% 떨어졌다. 수도권 아파트 가격이 하락 전환한 것은 2019년 7월(-0.02%) 이후 2년6개월 만이다.

문제는 부동산시장의 거래냉각이 과열 못지않게 심각한 부작용을 야기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거래절벽이 부동산시장의 안정은 아닌 것이다. 

침체된 내수 경기가 더 가라앉지 않도록 거래를 활발하게 할수 있는 방안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 강력한 대출규제 등으로 집값 하락과 거래가 끊겼다가 몇 년 지나 다시 집값이 뛰어오른 과거의 전철을 되풀이 해서는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