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설공제조합 최영묵 이사장이 김상수 대한건설협회장과 조합 신입사원 채용을 두고 갈등하다 이사장직을 사퇴했다. 또, 이에 격분한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이하 건공노조)이 김상수 회장의 조합에 대한 경영 간섭이 심각하다면서 강력한 투쟁을 예고하고 나섰다.

건공노조에 따르면 최영묵 건설공제조합 이사장이 12월 6일 돌연 사의를 표명했다. 최영묵 이사장은 사내 전산망을 통해 “경영권의 핵심은 인사권이고, 인사권의 최후 보루는 채용인데 기본적인 경영권마저 침해당하는 상황에서 더 이상 자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이사장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건설공제조합은 지난 12월 1일 신입사원 채용공고를 내고 채용을 진행해왔다. 이를 놓고 김상수 회장이 최영묵 이사장에게 압력을 행사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에 경영권을 침해당했다고 느낀 이사장이 전격 사의를 표명했다는 것이다.

그간 건설공제조합은 김상수 회장이 대한건설협회장에 취임한 이래 지속적으로 대한건설협회와 마찰을 빚어왔다. 

특히 작년 국정감사때 박덕흠 의원이 전문건설협회장 및 전문건설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재직시 전문건설공제조합 예산을 전문건설협회 사업을 위해 끌어다 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관행적으로 이어져오던 건설협회장의 공제조합 운영위원장 선임이 법적으로 제한됐지만, 김상수 회장은 운영위원장이 아님에도 툭하면 조합 경영진을 오라가라하며 건설공제조합의 경영에 개입해 왔다고 건공노조는 주장했다. 

건설공제조합 노동조합 12월7일 긴급 집회

건공노조는 12월 7일 긴급 중식집회를 갖고, 이사장이 경영권 침해에 대해 버티지 못하고 사임하는 비극이 발생했다며, 일선 영업점에서는 직원 수가 부족해 시간내 업무를 마무리하기 어렵다고 아우성인데, 건설협회장은 객관적인 데이터나 합리적인 사유 없이 신입직원 채용이 불필요하다는 주장을 끊임없이 내세우며 영업점 및 정원 축소를 위한 칼날을 갈고 있는 중이라고 밝혔다.

건공노조는 “이는 심각한 경영권 훼손으로 강력한 투쟁을 보여 줄 것이며 우선적으로 매주 정기적인 경영간섭 규탄 중식집회를 개최할 것”을 예고했다. 또한 “현재 진행중인 단체교섭결렬을 선언하고 쟁의절차에 돌입할 것”을 선포했다.

이어서, 조합 임원진들에게도 총사퇴의 각오로 직원들과 함께 경영권을 지켜내야한다고 종용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