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는 도로터널에서 화재가 발생하더라도 소화․구조활동에 필요한 피난 및 대응시간을 확보할수 있게 돼 인명 피해와 통행불편을 크게 줄일 수 있게 된다. 

국토교통부는 도로터널 화재안전성을 높이기 위해 이같은 내용이 골자로 된 '도로터널 내화지침'을 4월14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내화지침은 대심도 터널과 해저 터널 등에서 고온의 대형화재가 지속될 경우, 이용자의 피난·대피와 도로관리청 등의 소화·구조 활동을 원활하게 수행할 수 있도록 충분한 피난시간과 대응시간을 확보하는 설계기준이다.

국토부는 지난해 2월 순천-완주 고속도로 사매2터널에서 일어난 대형추돌사고로 약 1개월간 터널이 전면 차단되는 사고 등을 방지키 위해 같은 해 8월 방재시설 강화 대책을 발표했다. 이번에 시행하는 내화지침은 이에 따른 후속조치다.

국토부는 특히 대형 사고를 막기 위해 화재 시 대피 및 접근이 어려운 대심도 터널, 하저(河底)터널 등은 설계 단계부터 내화공법의 적용여부를 필수적으로 검토하도록 했다.

화재 시 터널 보호 공법은 내화뿜칠, 내화보드, 부재 자체내화 등으로 3가지로 구분해 각 공법의 성능조건은 설계자가 제시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한편 국토부는 화재 시에도 충분한 대피시간 동안 터널의 성능이 유지되도록 세계적으로 통용되는 한계온도를 도입해 내화성능을 높이기로 했다.이를 위해 국토부는 국제터널협회에서 규정한 한계온도를 준용하기로 했다. 한계온도는 콘크리트는 섭씨 380도, 철근은 섭씨 250도 등이다.

주현종 국토부 도로국장은 "이번 지침 제정을 통해 도로터널의 대형 화재로부터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킬 수 있도록 각 기관의 적극적인 협조를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또한  "화재사고 예방을 위해 무엇보다도 운전자들의 정기적인 차량점검과 터널내 감속 등 안전운전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