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하천 분야 한국판 뉴딜 사업의 내년도 예산 2천100억원을 확보했다. 수해를 줄이고 하천관리를 효율화하는 사업을 본격 추진한다.

12월15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2021년 하천 분야 한국판 뉴딜 사업인 국가하천 배수 시설 자동‧원격 제어시스템 구축 예산으로 1천800억원, 국가하천 실시간 모니터링 체계 구축사업 예산으로 300억원 등 총 2천100억원이 편성됐다. 내년 정부 예산안은 지난 2일 국회 의결을 거쳐 확정됐다.

그동안 국가하천 관리는 제방 등 하천에 사람이 직접 접근해 상황을 파악하고 대응하는 인력 의존적 방식으로 이뤄졌다. 야간이나 악천후 등 기상 상황이 좋지 않을 때는 육안만으로 상황을 확인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었다. 여기에 운영인력의 전문성 등으로 배수 시설을 제때 닫지 못해 농경지·가옥 침수가 종종 발생했다.

또 기후변화로 국지성 집중호우가 잦아지고 강수량 증가가 예상되면서 홍수와 하천시설 상황을 신속히 파악할 필요가 커졌다. 지금은 하천관리 영상을 확보할 수 없어 민원과 시설 관리에 대한 신속한 대응이 어려운 상황이다.

이번 하천 분야 한국판 뉴딜사업은 ‘디지털 뉴딜’의 일환인 ‘SOC 디지털화’의 하나로 추진된다. 인력 의존적 하천 관리 방식을 디지털 방식으로 전환해 국가하천 배수 시설로 인한 침수피해를 방지하는 것이다. 또 실시간 모니터링을 통해 홍수에 신속하게 대응하고, 시설관리와 민원에도 적기에 대응하는 데 목적이 있다.

국가하천 배수시설 자동‧원격 제어시스템은 국가하천 배수시설(수문‧통문)을 하천 수위에 따라 자동으로 개폐되도록 정보통신기술을 적용하는 방식이다. 지자체 상황실에서도 원격으로 제어할 수 있다. 

국토부는 올해 900억원을 투입해 148개 지자체의 국가하천 배부시설의 실시설계 및 공사에 착수했다. 

김보현 국토부 하천계획과장은 "내년도 적정 사업예산이 확보돼 하천 분야 한국판 뉴딜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국가하천을 안전하고 효율적으로 관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